나는 청년들을 위한 대통령을 원한다.

 

 나이 지긋이 든 어른들이 자살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요즘 어린 것들은 곱게 자라서 힘든 걸 못 참아’라고 말하시는 경우를 꽤 봤다. 우리들은 어려움 없이 자라서 이 시련들을 버티기 힘든 것일까? 낮은 취업률, 터무니없이 비싼 집값,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 부담스러운 양육비. 이것들이 피할 수 없는 바위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곱게 자라서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5월 9일, 우리의 길을 꽃길로 바꿀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지난 10년 동안 청년들의 어려움은 다른 어려움에 밀려 무시당하고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경제활동 인구의 고령화로 청년 고용률은 점점 떨어지고 청년예술가들은 금전적 요인 때문에 예술 활동이 아닌 구직활동을 하는 것이 현재 20,30대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또 사회초년생들 중 취업을 하기 전부터 빚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월급을 이자 값는데만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청년들 사이에서 이 사회를 바꾸기보다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다음 지도자는 청년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나눠 들어줄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한다. 그들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어떤 방안을 원하는지의 대화는 물론이고 청년 수난 시대의 근본적인 해결까지 이뤄내야 할 것이다. 현재 젊은이들은 후보들의 일자리 창출, 반값 등록금 등을 내건 청년공약에 작은 기대를 하고 있다. 다음 정권에서 또 다시 실패를 가져온다면 떠나간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민 가고 싶다.’ ‘한국 뜨고 싶다.’ 요새 2,30대 청년들 대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그들의 현실을 생각하면,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설득하기가 망설여진다. 하지만 우리는 염치불고하고 청년들을 붙잡아야 한다. 그들에게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 대선이 희망의 빛을 들여오는 창문이 되었으면 한다.

 

12152985 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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